이글루를 얼립니다.


벌써 몇년째 되풀이하는 삽질인진 모르겠지만 이글루를 접고 개인홈페이지와 설치형 개인블로그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글루에서 물론 많은 좋은 인연들을 만났고, 같은 업계와 취향의 사람들을 만나기에 좋은 커뮤니티인것도 알고 있지만..
어느샌가 아이러니하게도, 개방된 공간이기에 더더욱 폐쇄적이 되어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글을 쓰면 바로 밸리나 마이밸리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지는 구조다보니, 포스팅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기가 힘들어집니다. 아무리 신경써서 관리한다 해도 결국 내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포털의 틀을 벗어날수가 없지요. 진심이 담긴 글이든, 그렇지 않은 글이든간에, 쓰는 족족이 누군가에게 보여져서 타인에게 영향을 주거나 심판의 잣대에 올라갈거라고 생각하면 더욱더 자기 의견을 내어놓는것에 소극적이 됩니다. 덕분에 점점 단순한 일기, 잡담이나 안부글만 늘어놓으며 무책임하게 얼음집을 굴릴 때가 더 많습니다.
한번에 여러가지를 동시에 못하는 제 성격상, 의사소통의 공간과 혼잣말의 공간과 포트폴리오용 공간을 따로따로 운영하는것도 버겁기도 하고요.
(글수가 많아지면 더더욱 관리하기 힘든 이 지독한 이글루스 관리자 인터페이스도 한몫해서)

무언가를 차분히 생각할수 있을 시간에 습관적으로 밸리구경을 하다보니, 점점 스스로 만드는것보다 보고 받아들이는것에 익숙해져버리는것같아서 고민도 되고요. 무엇보다 이오공감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떠다 먹여주는 잡다한 정보들에 지칩니다. 뇌용량이 크지 않은지라, 꼭 필요한것에만 신경을 쓰고 살기도 힘든데,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모인것처럼 착각을 하게 만드는 이 어중간한 우물안의 포털서비스는 너무 잉여정보가 많네요.
과도기인지, 최근들어 유독 눈살이 찌푸려지는 여러 유저들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무언가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려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건 이래서 옳다> 혹은 <이건 이래서 잘못됐다> <늬네들 둘다 틀렸다> <싸움에 참가는 안하고 둘다 틀렸다고 욕하는 놈은 뭐냐?> <뭐 이 쪼병시나?> 하는 분쟁글만 죽도록 보고 있으니 잘 굴러가지도 않는 제 머리만 복잡하고 아파오고..

위에 저렇게 써놓긴 했지만 사실 이글루스라는 서비스 자체에 크게 불만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그저 이곳에서 적당히 휩쓸리고 있는 저를 다잡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이곳에서 만난, 그리고 만날수 있을 분들에 대한 불만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제가 만난 분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고, 개중에는 이글루를 통해서 메신저에 등록하고 서로를 알게된 귀중한 인연도 많으니까요.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그분들이 쓰시는 사소한 일상이라도, 그림 하나라도, 마이밸리를 통해 누군가가 떠먹여 주는 사치를 누릴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더 소중한것으로 만들고 싶네요. 늘 가까이 곁에 있는것일수록 소중함을 못 느끼기에, 한걸음 떨어져 그리워하면서 여러가지를 더 음미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글루스라는 편리한 커뮤니티를 떠나서, 번거롭게 협소한 개인블로그까지 찾아가는게 힘들다는건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찾아와 주신 분들에게 더 감사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주 가끔이라도 생각나면 들러 주셔서 요즘 이렇게 사는구나 하고 안부인사라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겁니다.

혹시 이글루가 아니더라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싶으신 분은 msn 추가를 해주시거나, 딱히 하실 말씀이 있으신분은 메일을 보내주세요. :)
■ EMAIL
KRAVAT ♬ GMAIL.COM
NAKBE ♬ EASTERN-BLUE.NET

■ MSN
SHIMAKI.TAN ♬ HOTMAIL.COM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좀 꺼지면, 방치되어 있던 홈페이지와 블로그쪽도 재정리해서 관리해보려고 합니다. 당장 어떻게 해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포트폴리오용으로 쓸만큼 최근의 개인그림이 없다는건 많이 반성해야할 일이라서 어헝헝..

일단 그때까지 여기는 그대로 놓아두고, 공개해도 되겠다 싶은만큼의 새집이 마련되면 이글루를 닫으려고 생각중이지만 과연 어떻게 될지.. 

by NAKBE | 2008/05/28 23:33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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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unvin at 2008/05/28 23:57
많은 공감을 하게 되네요.. 여태껏 눈팅만 하고있었지만 앞으로는 나크비님 개인블로그를 방문할게요 ^^ 그곳에서 편한 블로깅하셨으면합니다.ㅎㅎ
Commented by NAKBE at 2008/05/31 02:56
감사합니다. :) 더 막나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긴하지만 적어도 편하고 솔직하게 쓸수 있을것 같네요.
Commented at 2008/05/29 00: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AKBE at 2008/05/31 02:57
전 이글루<->태터툴즈를 한 두세번은 반복한것 같네요. 딱히 이오공감만이 이유라기보단, 그저 포털에 지쳤는지도요.
Commented by 달콤쌉쌀 at 2008/05/29 10:30
아... 개인블로그와 홈페이지도 가끔 들렸었는데 그때마다 링크된 이곳으로 왔었지요 ^_^ 다시 열리면 그곳에서 찾아뵐꼐요~
Commented by NAKBE at 2008/05/31 02:59
갱신이 거의 안되고 있어서 부끄럽네요[...] 정식으로 옮기고 나서는 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ㅜㅜ
Commented at 2008/05/29 21: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AKBE at 2008/05/31 03:02
네. 얼마든지요~

그보다 정말 오랫만입니다[..]
Commented at 2008/05/29 22: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AKBE at 2008/05/31 03:04
남들 눈 신경쓰기 시작하면 정말 아무것도 안되는거같네요. 에고..
msn은 자유롭게 등록해주세요.
Commented at 2008/06/02 05:47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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